중앙 정치권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의정부권이 한나라 공천 후유증으로 쑥대밭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한나라당 공심위는 의정부 갑에 김상도, 을에 박인균, 양주·동두천에 김성수, 포천·연천에 김영우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이미 공천 2배수 등 살생부가 나돌아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향배라는 불씨가 부글부글 끓어온 터라 공천 내정자 발표는 기름을 부은 결과를 초래했다.

의정부에서는 지역 정치 텃밭을 가꾸며 한나라당을 지켜온 신광식, 김남성, 조흔구 후보가 배제되고 비정치권의 별다른 지역활동이 없거나 생소한 인물이 공천이 됐다는 배신감이 지배적이다.

공천 탈락자들은 “낙하산 공천으로 지역에서 몸바쳐 일해 온 일꾼들을 한순간에 내치고 있다”며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 우리는 토사구팽 당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상도, 박인균 후보가 총선 이전 의정부지역이 아닌 서울 등에서 거주하다 선거가 시작되자 의정부로 주소지를 옮긴 것 것과 의정부지역에서 정치활동 및 현안문제 등에 활동하지 않은 이력이 낙하산 공천 반발 원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공천 후폭풍에 대해 적진인 통합민주당 후보인 문희상 국회의원 마저 “한나라당 공천에서 의정부를 위해 애써왔던 신광식, 김남성, 조흔구 예비후보의 토사구팽 공천탈락에 마음이 아프다”며 “의정부에 일면식도 없는 인물의 낙하산 공천은 의정부 시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신광식, 조흔구 예비후보는 17일 중대결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이들의 행보는 의정부 총선판도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관련기사 아래에>

또 포천·연천지역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인 고조흥 의원이 공천에 낙선되는 이례적 결과가 나왔고 현직시장으로 있다 이번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한 박윤국 前포천시장 마저 공천에 고배를 마셨다.

박前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무게를 더하는 가운데 고의원은 지난 10일 중앙당 공심위에 재심 신청을 한데 이어 지역 당원협의회 당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중앙당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아수라장 속에 지난 12일 박근혜 前대표는 “어마어마한 음모와 엉망인 공천으로 당 화합이 힘든 상황”이라는 최후 통첩성 멘트를 날려 최근 떠오른 무소속 연대에 이은 박근혜 신당 초읽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당 작업에 사실상 돌입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의정부권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의 이탈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통합민주당이 지난 10일 발표한 1차 공천에 이미 알려진데로 의정부 갑구 문희상, 을구 강성종, 양주·동두천 정성호, 포천·연천 장명재 예비후보가 공천 확정됐다.

2008.3.13  의정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