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이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눈길을 끌었다.

안 전 시장은 최근 이재명 후보의 의정부 유세 중 발언한 “경기북부 분도를 주장하는 것은 사기”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자, 이를 의식한 듯 이른바 '경기분도 사기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특히 안 전 시장은 김동근 현 시장의 시정 운영을 둘러싼 열악한 재정 문제를 에둘러 비판하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도 시동을 거는 모습이었다.

지난 5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는 행복로에서 집중 유세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안 전 시장은 연사로 나서 시민들에게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세 차례나 저를 의정부시장으로 믿고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불과 3년 만에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지고, 민생은 참으로 어려워졌다"라며 "중앙정부의 교부세 축소로 의정부시의 재정은 파탄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대통령 한 사람을 잘못 뽑아 나라가, 지방이, 그리고 의정부시가 폭삭 망해가고 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밝혔다.

또 “저 안병용, 방구석에만 앉아 있을 수 없어 지역 국회의원과 당원 동지들과 함께 다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김동근 시장에 대한 간접적인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안 전 시장은 이날 유세에서 최근 TV토론회에서 화제가 된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에 대해서도 쉽게 풀이해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저는 8년간 시장직이 겹쳤고, 이후 4년간은 경기도지사와 시장으로 함께 일했다”며 “이재명을 누구보다 잘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경제 구상을 조금만 상세히 설명해보겠다”고 했다.

안 전 시장은 “국가 경제는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이 함께 작동한다”며 “지금처럼 불황이 지속돼 서민의 생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정부가 공공 부문에서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며 나서야 한다는 게 후보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가 빚을 지면 개인이 빚을 질 때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며 “서민이 빚을 지면 8%의 이자를 내야 하지만, 국가는 3%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의 정책은 경제적 합리성도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민의 기본소득이 너무 낮아 유효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팔리지 않아 기업이 파산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며 “이는 미국의 대공황 당시의 교훈이자, 지금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된 '경기북부 분도 사기론'에 대해서도 간접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안 전 시장은 “이재명 후보는 소외된 경기북부와 60년 넘게 미군기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온 의정부에 특별한 배려와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며 “아직 반환되지 않은 미군 공여지를 조속히 반환받아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8호선 연장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의 경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경기북부와 의정부의 경제를 살릴 경제 대통령은 누구겠습니까”라며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이재명 후보를 진심으로 지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의정부가 마치 독수리가 훨훨 날 듯 세계로, 하늘로,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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